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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실천 사이

이천저널l승인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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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 5살, 8살 두 아이를 둔 이천YMCA아가야 부모협동조합 준비위원

   

 

밤늦은 시각...
5살 둘째 아이와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른 날 같았으면 다른 일 모두 제쳐두고 아이를 재우려 애쓸 시간인데,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몇 년 동안 텔레비전이라곤 거의 보지 않아 왔던 나인데 요즈음 새삼스럽게 빠져보는 수목 드라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몇 번을 타이르는 데도 엎드려 꿈쩍 할 생각을 않는 아이를 보며 난 끝내 평상심을 잃고 말았다. 얼마 전 부터 잘 시간이 가까워오면 갖은 핑계거리를 찾으며 잠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로 인해서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큰소리로 혼을 내면서 들고 있던 리모컨으로 엎드려있던 아이의 엉덩이를 찰싹.

아이는 그럴 수 없으리만치 너무도 서럽게 울면서 날 쳐다본다. 이궁...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걸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이 상황에서 물러서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좀 더 강도를 높여서 혼을 내니 안방으로 들어가서는 정말 집이 떠나가라는 듯 큰소리로 울어 제친다. 아이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일단은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부터 시청하고 나서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그때까지도 온몸을 들썩이며 아이는 서럽게 울고 있다.

그제야 온몸으로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세상에나 그깟 드라마 한편 때문에 아이에게 난 무슨 짓을 한 건가? 단지 혼자 잠들기 싫어서 잠들 때까지 엄마 옆에 있고 싶었던 것일 뿐이었을 아이에게 너무도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한없이 미안해진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해질녘까지 아이를 위한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 준비모임을 한다며 그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붇고 와놓고선 정작 아이에겐…….

간신히 아이를 다독여 재우고 나서 난 몇 시간 동안에 걸쳐서 곧 부모협동조합 어린이집으로 전환될 아가야 홈페이지에서 지난 15개월 동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더더욱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지식으로 알고 공부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이의 실천에 보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데 좋은 부모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천저널  icj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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