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천기영 이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실 계약심사팀장 | ||
하지만 필자는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장호원 정거장 위치의 당위성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중부내륙철도 사업에 대해 그동안 많은 신문 보도가 나왔기에 자세한 설명보다는 도덕적, 사회적 가치에 측면에서 짧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실은 이렇다. 정거장의 위치는 당초 기본계획엔 경기도와 충북경계를 두고 장호원쪽으로 60m 지점에 있었다. 실시 설계안엔 감곡쪽 70m 지점으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지역갈등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지역갈등을 불러오게 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책임이 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절충안을 내 놓았다. 경기도와 충북도 경계 정 가운데 정거장을 짓는 안이었다. 이 절충안을 장호원읍은 동의 했지만 감곡면은 거부하여 현재까지 정거장 위치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선, 장호원읍민의 절충안 수용은 대승적 차원에서 큰 결단이었다. 햇사레라는 명칭은 이천시와 음성군이 함께 만들어낸 복숭아 브랜드(brand)이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황도 복숭아의 품종은 원래 장호원에서 탄생되어 감곡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이처럼 장호원과 감곡이 이웃사촌으로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에서의 결단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지도를 한번 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지도를 펴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절충안의 위치가 두 지역 간의 한가운데 지점임을 바로 알 수 있으며, 초등학생에게 “이렇게 지역갈등이 생기면 어디가 좋겠냐”고 물었을 때 쉽게 이해할 정도로 적격지인 것이다.
그 지역의 수해는 1944년도의 일이다. 지금은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또 역이 들어설 자리가 수해가 났던 자리라 걱정이 된다면 지금 그 지역에 있는 장호원읍 노탑리와 감곡면 왕장리 두 마을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맞다. 하지만 지금도 두 마을 모두 평화롭게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역사위치를 60m~70m 옮긴다고 대학교 학생들이 통학에 뭐 그리 불편할까? 조금 전 지도를 펼쳐 보라고 했지만 그 지역 내에서 역사 위치를 조금씩 변경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거의 같은 지형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그 대학이라는 것도 수정법이란 규제에 막혀 대학이 들어올 수 없었던 이천지역의 부산물이라고 보면서 갈등의 상대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장호원 지역은 수도권 규제란 큰 짐을 지고 왔으며 별다른 발전 없이 낙후된 지역이란 것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엔 감곡IC가 있다. 중부내륙철도엔 장호원 정거장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장호원읍민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절충안을 수용했다. 이절충안도 싫다고 한다면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감곡에 역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유치하려고 하고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무조건 반대하는 현실에서 장호원과 감곡 두지역이 모범 사례를 보여주자! “단돈 50원이라도 장호원지역에서 물건을 사지말자“는 원색적이고 유치한 현수막을 이제는 떼어내자. 두 지역의 아이들은 같은 청미천 물에서 멱 감으며 자라왔다. 설득력 없는 대학교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걱정하는 것 보다 두 지역에서 티 없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을 걱정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역사 명칭이 걱정되는가? 햇사레역이라 하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명칭도 예쁘고 역사도 아름다운 정거장을 만들자! 이렇게 하면 어떨까? 햇사레역(장호원,감곡). 이제 이번 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통해 장호원읍민과 감곡면민이 스스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인기나 끌려는 정치인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두 지역민들의 진정어린 대화와 타협으로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보자!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지역의 발전이고 국가의 발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
이천교육지원청 위(Wee)센터,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위촉식 및 월례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