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의 의사 벤 카슨은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모든 의사들이 포기한 4살짜리 아기의 악성 뇌종양을 수술해서 살려냈고 머리와 몸이 붙은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수술을 사상처음으로 해냈다.

그러나 이처럼 ‘신의 손’으로 의학계에서 명성을 얻은 벤 카슨의 어린 시절은 대단히 불우했다. 그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8살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집 주변을 배회하며 흑인 불량배들과 어울려 싸움을 일삼으며 생활했고 학교에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며 성적은 늘 바닥을 헤매었다. 그토록 힘들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은 그에게 한 신문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학교에서 열등학생이었고 불량학생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그는 두말하지 않고 “나의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며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에도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한번 해 봐라. 노력만 하면 너라고 해서 못 할리 있느냐.”하며 그 아들에게 절대로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격려를 해 주었다고 한다.

말 한마디의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자녀들에게 부모나 교사가 전해주는 따뜻한 격려의 말은 일평생 두고두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벤 카슨은 어머니의 따뜻한 말과 격려 덕분에 용기와 힘을 내어 분발한 결과에 미국 최고의 외과의사가 된 것이다.

프랑스의 천재적인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파스칼은 “따뜻한 말들은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룬다.”고 말했다. 부부, 부모 자식, 이웃,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나누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에는 별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은 굉장한 성과를 거둔다.

존 칼빈도 “우리의 모든 말들은 친절과 은혜로 가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우리는 남에게 유익이 되는 말과 친절한 말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좋은 말 한마디가 갖는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또한 말은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言必信 行必果). 믿을 수 있는 것(信)은 사람(人)의 말(言)이라는 것이다. 뒤집어보면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게 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돌비석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나는 장난으로 돌을 던지지만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죽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별 생각 없이 말을 내던지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마운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의 싹을 틔운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고 ‘말은 깃털과 같이 가벼워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기 힘들다’는 탈무드의 교훈도 있다. 칭찬은 작은 배려고 작은 정성이며 씨앗이 되는 작은 불꽃이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크게 자라난다. 칭찬하려는 순간 우리의 마음도 열리게 된다. 내가 한 칭찬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좋은 씨앗이 돼 얼마나 크게 자랄지 아무도 모른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가 될 수 있고 말은 혀를 베는 칼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느 곳에 있어도 몸이 편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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