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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빼라’ 갑의 ‘횡포’

미란다호텔 요금 인상 ‘논란’ 이백상 기자l승인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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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편집국장
회원 서명부 빼앗고 ‘매점 빼’ 

“명품호텔 지향한답시고 목욕탕 가격도 명품을 지향한다는 겁니까?”
비유하자면 ‘오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라고나 할까.

요즘 이천 미란다호텔 사우나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배신감에 사로잡혀 이를 북북 갈고 있다고 한다.
호텔 측에서 ‘배짱장사’ 식으로 사우나 이용 요금을 대폭 올리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사우나 요금 인상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공유하고자 작성된 서명부가 매점에 있었다는 이유로 호텔 측이 ‘매점을 빼라’고 압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갑’이라 할 수 있는 호텔 측이 임대를 얻어 들어간 ‘을’에게 횡포를 부린 것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20~30% 정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90% 가까이 올린 다는 것은 정말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몹시 상해 있는 회원들에게 일련의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호텔 측은 종전 연 회원의 경우 85만원 받던 것을 이달부터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 대해 150만원, 오는 9월에 가입하면 160만원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화되면 약 두 배 가까이 올리는 셈이다.

회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160만원을 제시하는 것은 오지 말라고 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회원들의 분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 회원은 약 600여명 정도 될 겁니다. 그래서 이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자 이름과 전화번호를 A4용지(서명부)에 받고 있는데, 이걸 호텔 직원들이 빼앗아 갔어요. 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이보다 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매점주인에게 매점을 빼라고 했답니다. 괘씸죄를 적용한 힘 있는 사람들의 횡포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12일 오전 이천 미란다호텔 남자사우나 매점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다.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갑의 횡포’가 이천에서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의 말에 의하면, 호텔 직원 2명이 서명부를 빼앗아가면서 서명부가 있던 매점 주인에게 ‘매점을 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이 같은 횡포 탓일까? 매점 주인은 현재 매점을 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 호텔 측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회원권을 없앨 건지, 인상할 건지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게 없다”면서 “현재 연 회원을 안 받고 있다.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회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매점을 빼라’고 한 사실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의 입장은 구체적인 요금 인상 얘기가 나온 것은 자신들과 무관하고 그저 ‘회원들 사이에서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사우나 연 회원 A씨는 “나를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요금 인상과 관련해) 호텔 스파플러스 직원들과 호텔 관계자로부터 분명히 들었다”면서 “명색의 명품호텔에서 이제는 오리발까지 내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란다호텔이 사우나 요금 인상 문제로 촉발된 ‘갑의 횡포’ 논란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미란다호텔은 지난해 8월 온천공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말썽을 일으킨바 있다. 또 한동안은 사우나에서 찢어지고 떼가 지워지지 않는 일명 ‘걸레’ 같은 옷을 제공했음에도 연 회원들은 군소리 하나 없이 사우나를 애용해왔다.

이런 점에서 회원들이 호텔 측에 상당한 배신감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무리 요금 결정 권한이 엿장수 마음이라 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탈이 없는 법이다.

더구나 매점 주인이 무슨 줘가 있다고 헌신짝 버리듯 매점을 빼라고 횡포를 부릴 수 있단 말인가.
미란다호텔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부디 이천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품호텔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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