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공원 현충탑 주변에 심겨진 느티나무가 누렇게 말라가면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느티나무 10그루 시름시름 말라
이천시 “제초제 뿌리지 않았다”

설봉공원 현충탑 주변에 심겨진 느티나무가 누렇게 말라가면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제보한 한 시민이 “잡초제거용 제초제를 뿌린 것이 결국 멀쩡한 느티나무를 저 지경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현장 확인결과 현충탑 정면 우측에 나란히 서 있는 느티나무 가운데 7그루에서 잔가지와 잎이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느티나무 주변에 있는 조경수 몇 그루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설봉공원에는 느티나무를 비롯해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심겨져 있지만 집단화해서 말라 죽거나 죽어가는 나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푸르름을 자랑하며 무성한 잎을 늘어뜨리던 현충탑 주변 나무들이 시름시름 말라가는 모습을 보고 그 원인이 ‘농약살포’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나무 전문가는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느티나무에 제초제를 살포하면 충분히 말라 죽을 수 있는 소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누군가가 일부러 느티나무에 제초제를 뿌리지는 않았겠지만, 만약 관계기관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책임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초제를 뿌리지는 않았다”면서 “장마철 가뭄으로 인해 설봉공원 일부 나무들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현장 확인을 거쳐 정확한 진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