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단체 ‘사무국장·간사’
지방선거前 ‘사표’ 선거後 다시 임용 ‘논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단체가 몇몇 구성원으로 인해 정치판에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천의제21 실무자였던 사무국장과 간사는 지난 4월16일과 3월31일 각각 사직하고 6•4지방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이천의제21은 약 두달여 기간 동안 업무공백을 가져오는 등 사실상 문을 닫아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사무국장과 간사는 자신들이 민 후보가 낙마하자 다시 채용에 응모해 이천의제21 운영위원회 면접을 보기 좋게 통과, 지난 1일자로 재임용됐다.

이천의제21을 나가서 특정후보를 돕거나 지지할 수는 있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재임용돼 들어간다는 것은 정치적 집단으로 오해받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하지만 시는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다.

이천시 관계자는 “직원채용 권한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운영위원회 권한이라 어찌 할 수 없고 민간단체에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규정돼 있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논란임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대목이다.

시민의 혈세 7600만원으로 운영되는 이천의제21은 이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의 핵심 사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민관 협력기구이다.

선거판이나 기웃대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시 돌아와 근무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매번 돌아오는 선거판에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시민들은 이천의제21이 본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돼 왔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천의제21이 영리 사업 외에는 설립 목적에 부합한 두드러진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천저널 기고를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더 이상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천시는 더 이상 예산낭비를 방치 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이천의제 21이 총체적인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지금부터라도 이천시와 이천시의회가 적극 나서 이천의제21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 전면 개선하지 않으면 이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