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서 노조출신 첫 ‘야권 의장’이 탄생했다.

그동안 보수여당이 의장단을 싹쓸이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제6대 이천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은 ‘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년 전 원구성 당시 야당의 한 의원은 의장단을 모두 독식한 여당을 향해 ‘패거리 정치에서 벗어나라’며 자전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 장본인이 바로 첫 ‘야권의장’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정종철 의원이다. 그는 초선이었던 지난 4년의 임기동안 평의원에 머물러 있었다.

쪽수에 밀린 까닭이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4명의 야당 시의원이 배출되면서 탄력을 받아 상상조차 못했던 의장까지 거머쥐게 된 것이다.

정종철 의장은 “의회 고유의 역할인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당선 인사를 전했다. 부의장에는 당초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일한 3선 새누리당 김문자 의원이 선출됐다.

이천시의회는 2일 오전 제6대 이천시의회 개원식을 갖고 새누리당 5명과 새정치민주연합 4명 등 9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이 같이 선출했다.

정종철 의원은 5표를 얻어 각각 1~2표로 분산된 새누리당 후보들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됐다.

이어 부의장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자 의원이 5표를 얻어 1표에 그친 김용재 의원을 제치고 부의장에 선출됐다.

김문자 부의장은 “3선 의원으로 뽑아준 시민들과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지지해준 동료의원에 감사하다”며 “시민의 마음을 읽고 시민에게 다가가는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장•부의장 투표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자리수가 많은 새누리당에서 조율실패로 의장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이탈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여파는 3일 상임위원장 선출로 고스란히 옮겨져 파행의회로 내몰고 있다.
개원 첫날부터 화합이 아닌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