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 ||
사람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 자신의 소개와 더불어 명함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빠르게 분석하고 이해하기도 하며 자신의 이미지 표출을 위해 명함도 매우 독창적이며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전달한다. 명함은 중국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며 춘추시대 사람인 공자도 명함을 썼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누구를 방문해서 만나지 못하면 명함을 놓고 가고, 집에 돌아온 주인이 그것을 보고 바로 그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이 행세하는 사람들의 법도였다고 한다. 서양 명함의 시초는 16세기 중반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유학 갔던 한 학생이 귀국 날짜를 받아 놓고 스승들께 인사를 다니다가 기어이 못 만나고 떠난 몇몇 스승들에게 자기 이름을 적은 카드를 남긴 것이 유래라고 하며 우리나라에 서양식 명함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 개화파 지식인들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미국의 피바디박물관 한국 민속품 컬렉션에는 한자 이름과 영문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김옥균, 서광범 등 한국개화파 핵심 인물들의 명함이 한국 민속품으로 진열돼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관계성을 유지해 간다. 이러한 만남에서 수많은 명함이 교환되어지며 목적에 따라 이용되어진다. 자신을 알리고 이미지를 대변하는 명함을 때로는 의식적이나 관습적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주변 구석구석에 널려있는 명함에 아무런 가치나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은 자기 관리와 대외적인 관계형성에 무척 소홀한 것이다. 명함은 그 사람을 대변하는 소통의 메시지이며 관계성 유지의 활로이기도 하다. 유연한 인맥관리를 위해서는 명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리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보이지 않는 예의이며 마음이고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도의원•시의원 등에 뜻을 둔 많은 후보들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충성을 약속하고 상생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도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며 명함을 돌리고 지지를 부탁하면서 많은 약속을 한다. 그런 와중에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들만큼이나 많은 명함이 돌려지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벚꽃 잎처럼 바닥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간의 크고 작은 선거의 경험으로 미뤄보면 무엇을 기대하고 누구를 선택했던가에 상관없이 항상 비슷한 결과만을 보아왔고,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公約) 거의 대부분이 말뿐인 공약(空約)이 돼 버리는 현실을 지켜보아왔기 때문이다.
100인 100색이라는 말도 있듯이 개개인이 가진 필요와 욕망을 모두 채워주기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공약을 내걸어야 하며 달콤한 공약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후보들이 내거는 이런 공약들을 보며 유권자들은 저 약속들 중 일부라도 이뤄지기를 소망하면서 자신의 표를 그들에게 내어준다. 선거를 통해 누군가의 뜻을 지지하고 나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단순한 표 하나가 아니라 꿈을 이루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이 떨어져 버린 벚꽃 잎처럼 지저분하고 귀찮은 것이 돼 버리지 않으려면 나를 설득해 표를 던지게 만든 후보들의 약속이 지켜져야만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후보들의 주장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공약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보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넘쳐나는 예비후보자들의 명함을 차마 버리지 못한다. 아니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
이천교육지원청 위(Wee)센터,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위촉식 및 월례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