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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타이밍의 예술
민주당 無공천 방침, 흥행 성공할까?

이백상 기자l승인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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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이천저널 편집국장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6•4지방선거 얘기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2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천명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설마’ 했던 게 현실이 된 까닭에 지역정가는 요동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민주당 공천에 공을 들여온 후보들이 가장 많은 타격이 있을 듯하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셈법 계산 끝에 주소지를 옮긴 후보도 있다고 들었다.

두 번에 걸친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가•다 선거구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을 배출한바 있다. 따라서 두 선거구에선 이번에도 ‘배지’를 달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을 터다.

이 같은 무공천 변화에 현역 의원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 누구나 공천을 자신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무공천이든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이든 현역이라는 잇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에 새누리당에 줄을 선 새내기 후보들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중앙당에선 공천유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혹시 ‘무 공천’으로 전환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인지도 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기초의원 선거보다 시장선거는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피할 수 없는 공천경쟁에 따른 후유증을 감내해야 하는 새누리당과 달리 무소속 야권에선 일찌감치 본선을 준비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 했던가. 무소속 이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환 예비후보는 그야말로 타이밍이 절묘했다.

출마설이 나돌긴 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김 후보는 무공천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정치와 ‘그때그때 달라요’식의 거짓말 정치의 양대 구도에서 국민과 시민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출마발언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한 기자회견문 내용과 대부분 흡사했다.

마치 이틀 후에 있을 엄청난 정치변화를 미리 꿰뚫어 본 듯하다는 지적이다.

어쨌든 김 후보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야권이나 무소속 지지를 한 몸에 받아 새누리당 후보에 맞설 가장 강력한 주자로 떠오르게 됐다.

나아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3자 구도나, 새누리당 대 무소속 1대1 구도로 치러질 경우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유급 선거운동원 한명 없이 17.8%의 지지를 얻은바 있어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소문난 잔치 먹을 거 없다’는 선거로 치러졌던 시장선거가 이번에는 요동치는 판세 속에 볼거리와 스릴이 풍성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근래 치러진 선거결과들을 분석하면 시민들은 큰 변화 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대선 공약이자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공천유지를 강행한데 대한 불신이 확산될 경우에는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6•4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대 무공천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새누리당 후보는 공천유지를 통한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이고, 무소속 후보는 새누리당의 두터운 벽을 넘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새누리당의 뜻대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지난 2일 이후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얘기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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