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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없는 사람들

이백상 기자l승인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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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이천저널 편집국장
때는 선거철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을 알리고 지지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중요한건 자신이 선출직이 되면 시민을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굴하지 않고 뜻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의지의 피력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근거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며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부각하려 힘쓴다. 그런데 이들 중 아주 쉽게 ‘무임승차’ 하려는 후보들이 적지 않아 한심하다.

현직이든 아니든 현안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정당공천 폐지여부에 대한 셈법을 놓고 저울질이나 하고 그저 얼굴 알리는 데만 급급해 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해조정이 필요한 사회 현상에는 누구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이 첨예하게 엇갈려 있거나 민감한 사항에 대해 괜히 끼어들었다 본전도 못 찾을까봐 조용하게 있는 것인가?

‘도심상권과의 중복브랜드 입점문제’나 고소•진정으로 얼룩진 이천초교의 갈등 해소를 위한 방향제시하는 데는 입을 꾹 닫았다.

고성이 오갔던 아울렛 개장에 따른 주민설명회 자리에는 현역 지방의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기초단체장 출마를 피력한 한 후보만 참석했지만 아무 의견도 내지 못하고 돌아갔다.

주민의 대변자이고, 또 대변자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소신 있게 “시민의 뜻이 이러하다”고 왜 말을 못하는 건지 답답하다.

이천초교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현직 교장을 비난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시내 곳곳은 물론 심지어 어린 학생들의 등굣길이나 왕래가 잦은 놀이시설 담장에까지 붙어 있었다.

집단민원 발생 1년을 넘어 눈꼴사나운 지경에까지 치닫고 있음에도 누구하나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식이다.

이와 같이 후보들의 무능하고 안일한 자세에서 평소에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치 철학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금방 들여다보인다.

지역사회에 대해 사려 깊고 철저한 고민이나 금배지를 달았던 못 달았던 변하지 않을 일관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결여된 자신감과 무 소신으로 주민의 대변자가 되고 싶을까? 그것이 욕심이 아닌지 묻고 싶다. 소신 없는 정치인이 날카롭게 시정을 견제하고 힘없는 시민들 편에서 비판할 수 있을까.

이천시민을 대변하고 이천을 위해 일하고 싶어서 선출직에 나오려면 최소한 이해관계 조정에 능통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굴하지 않을 소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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