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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사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 36

이천저널l승인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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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중에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두 명의 공범 혐의자가 있다. 검사는 이들이 중죄를 지었다는 심증은 있지만, 유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때 검사는 두 공범 혐의자를 서로 차단시켜 놓고 조건을 제시한다. 두 사람이 모두 자백을 하지 않으면 검사는 증거불충분으로 부득이 2년형을 구형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모두 자백을 한다면 정상참작으로 5년형을 구형하게 된다. 그러나 둘 중에 한 사람만 자백을 하게 된다면 자백한 사람에게는 정상참작으로 무죄를, 자백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중처벌로 10년형을 구형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십중팔구 두 공범자는 서로 자백을 하지 않았을 때 받을 수 있는 2년형을 선택하기보다, 서로 자백을 해서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불리한 5년형을 구형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겠냐는 것이다.

한번쯤 우리 어른들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 생각 된다. 아이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을 꾸려 나가는 길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두 공범자는 이런 인간의 본성 때문에 자신이 자백을 하면 무죄로 풀려나거나 혹은 5년형을 받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서로 자백을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있는 2년형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왜 상대방을 믿지 못한 것일까? 상대방을 믿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왜 상대방을 믿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한 번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왜 그런 상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공범을 모색하면서도 그것이 서로를 공동 운명체로 결속시키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공범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줄 알았지 공동 운명체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다. 사람은 태어난 이상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 공동체에 속하게 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 공동체는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 이익을 추구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손해 보기를 원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이 이익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 믿고 의지하면 2년형을 받을 수도 있는데, 상대방을 불신하고 내가 손해볼까 봐 노심초사 하다보니까 서로에게 손해인 5년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검사의 입장에서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어리석게도 검사의 농간에 놀아나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세상에서 나 혼자만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어떻게든지 나 혼자만 챙기려는 욕심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서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손해를 끼치게 되어 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내가 내 욕심만 챙기려고 들면 똑같이 자기 욕심만 챙기려는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내가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해주면 상대방도 나를 배려해주게 되어 있다.

더불어 사는 지혜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내 욕심만 챙기려 들면 계산적으로는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일 수 있게 비쳐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조금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 계산적으로는 혹시 그것이 나에게 손해를 줄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두 사람 사이에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지혜는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지혜는 상대를 위해서 내가 좀 손해를 봐줄 수도 있다는 마음이다. 계산적으로는 손해인 것 같지만,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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