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엔키즈어린이집 대표

사업이야기 
 
허연 수염이 난 노신사가 바이올린을 들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연주를 했다. 신사가 연주하면 아이가 따라 연주하고 안 되는 부분은 방법을 설명하며 가르쳐주면 아이는 따라했다.

사우스 아프리카 출신의 젊고 매력적인 여선생님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연주를 했다. 때로는 벽에 서게하여 피아노 음을 느끼게 했고,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고, 다시 옆에 앉은 아이는 그 음을 따라 쳤다. 틀린 부분은 다시 선생님이 치며 설명하면 아이는 따라서 했다.

아빠가 옆에 있어도 둘은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때로는 웃으며 1시간이 바람처럼 가버렸다.

뉴질랜드 살았던 막내의 2년간 주1회 개인레슨 수업장면이다. 그 덕분에 영어수준은 일취월장하여 말하기 듣기는 나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피아노, 바이올린은 이제는 하지 않는다. 언젠가 나에게 악기교육이 “너무 재미없었고 이상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뉴질랜드 예체능 수업은 재미위주 수업이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구기 종목을 선택하여 수업에 참가시킨다. 매 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그 시 전체 초등학교 리그전이 열린다. 반별로 팀을 만들어 이름을 붙이고 연습하여 경기에 참가한다. 이 때 코치와 심판은 자원봉사자가 하고 모든 부모들이 나와 응원을 한다. 매 경기는 점수가 매겨져 학년이 끝날 때 톱 팀을 가린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집에서 많은 연습을 한다. 우리 체육수업과는 비교가 안된다.

음악은 각자 선택하여 수업을 받는다. 대개 주 1회 개인레슨을 많이 한다. 이론 수업은 거의 없고 실기 수업을 한다. 이론은 자기가 연주할 곡을 많이 듣게 하고 음을 치면 맞추는 청음 수업을 한다. 자기가 연습한 곡이 완성되며 그 곡으로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나이가 먹으면서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즐기는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재미를 줄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유치원 영어교육을 현장수업인 필드 트림을 나가는 것은 “영어가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다. 학기가 끝날 때 큰 무대를 빌려 영어 뮤지컬을 하는 이유도 재미와 성취감을 주기 위해 그 동안 배운 팝송과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교육의 중심이 선생님에서 아이로, 강요보다는 재미를 주어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게만드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너무 재미없는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