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1.26 목 15:34

휴지 주우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먼저 줍자 - 26

이천저널l승인2013.08.2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휴지를 주워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도
정작 휴지를 줍는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지를 주으라는 말이 아니라
휴지를 줍는 실천이다.
휴지를 주워야 한다는 말만
쉽게 하는 사람은
손가락질을 받지만
휴지를 줍는 사람은
뒤따르는 이들에게
반드시 존경을 받는다.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존경의 강도도 높아만 간다.

   
▲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몇 년 전 모 유력 정치인께서 텔레비전 토론에 나와서 본인의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도 잘못이 아닌가? 따라서 잘못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길거리에 휴지를 버렸던 엄마라도 자식이 휴지를 함부로 버릴 때는 나무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길거리에 휴지를 버린 엄마도 휴지를 함부로 버리는 자식을 나무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자 한번 생각해 보자.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막 건너던 엄마가 아이에게 혼자서 학교에 갈 때는 교통 신호 꼭 지켜야 한다고 주의를 주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공부와 담을 쌓았던 부모가 아이에게는 공부만큼 쉬운 게 어디 있냐며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닦달을 하는 모습도 결코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어쩌면 이런 사실을 간파한 인사이기에 남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휴지를 버리는 엄마라고 해서 자식에게 휴지를 버리지 말라고 해서는 안 된단 말이냐?”고 되받아 칠 수 있는 뻔뻔함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스갯소리로 요즘 정치인들은 “정치인이 인간이 될 확률은 정자가 인간이 될 확률보다 낮다”는 세간의 조롱조차 자신들에 대한 찬탄으로 듣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까지 그 책임을 정치인들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부모는 휴지를 버리면서 자식에게는 버리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 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살피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라도 위와 같이 뻔뻔한 정치인을 질타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휴지를 주우라는 말도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착하게 살라는 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은 굳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우리가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들을 보며 인간이 될 확률이 낮다고 조롱하며 반감을 갖는 것처럼 아이들 또한 말만 앞세우는 부모를 보며 반감만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에게 반감을 가진 아이가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결국 자신은 휴지를 버리며 자식에게 휴지를 버리지 말라고 훈계하는 소리는 자식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행위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아무리 옳은 소리라 하더라도 내가 먼저 그대로 행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는 자식을 해치는 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부터라도 아이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기 전에 먼저 행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천저널  icjn@paran.com
<저작권자 © 이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99번길 69, 2층  |  대표전화 : 031)636-1111, 637-1314  |  팩스 : 031-632-2580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0174  |  등록일 : 1993.11.11  |  발행인·편집인 : 조항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항애
Copyright © 2008 - 2023 이천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