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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이룬 꿈은 자식도 이루기 힘든 꿈이다

이천저널l승인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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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먹고 노력만 하면 된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말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먹고 노력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
절망도 하고 좌절도 하는 것이다.
만만한 게 자식이라고
내가 못 이룬 꿈을 강요하지 말자.
내가 이루기 힘들었던 꿈이었던 만큼
아이에게도 이루기 힘든 꿈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이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아이도 싫어해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은 하지 말자.
나는 나이고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자신이 그 꿈을 못 이룬 것은 자신의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변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이야기 한다.

“아빠는 어렸을 때 가난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 했어. 그래서 너한테는 아빠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돈을 벌었으니까 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빠가 못 이룬 꿈을 이뤄줬으면 한다.”
“엄마는 대학교에 가고 싶어도 집안 사정 때문에 갈 수가 없었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었지. 그러니까 너는 열심히 공부를 해서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해.”

요즘은 그래도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도하는 대화가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이 직접 겪은 입장에서 본다면

“집안이 가난하고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부모의 반대가 심해서…”
“가방끈이 짧아서…”

이런 사정들은 분명히 본인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무리 환경이 열악해도 본인의 의지만 확고했다면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었다고 판단을 내릴 수 도 있다. 즉 자신이 못 이룬 것은 주변 환경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기보다 자신의 의지와 목표가 확실하지 못한 쪽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똑같은 열악한 가정환경에서도 굳은 의지 하나로 꿈을 이룬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결코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아니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를 예로 본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은 주변 환경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자식에게 너만은 어떻게든지 환경 탓하지 않게 도와줄 테니 열심히 공부해서 꼭 꿈을 이뤄 달라고 하는 말은 아이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가 모순된 말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부모가 못 이룬 꿈을 이야기할 때 아이는 그것을 통해 부모가 느껴야 했던 것과 똑같은 좌절감과 패배 의식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뜻으로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그 속에는 이미 부모의 패배의식과 좌절감이 담겨 있는 말이기에 아이들은 거기에 숨겨진 뜻을 자신도 모르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능력이나 고민은 안중에 두지 않고 자신의 실패담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을 할 폭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뭔가 더 소중한 가치 있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잃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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