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희망퇴직하면서 과연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외국계 기업인만큼 회사 정리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 근로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등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13일 하이디스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하이디스 전체 직원 800여명 중 절반에 달하는 4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근속 연수에 따라 통상임금 기준으로 최소 3개월치에서 최대 18개월치 임금의 위로금을 받고 퇴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하이디스는 20~30여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전 생산라인 중 10% 안팎의 라인만 가동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디스의 향방에 대해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가 정상화 수순을 밟느냐, 정리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남은 근로자들의 운명도 함께 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 측에서는 하이디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노조 관계자는 “하루 빨리 회사가 정상가동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지금부터라도 생산 정상화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이룩하길 촉구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현재 안정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조만간 잘 되는 방향으로 하여 찾아뵙도록 하겠다.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한 분들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련 업체로 연계해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또한 회사 측에는 계속해서 투자•개발을 통해 회사를 안정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디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가전제품 화면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인 TE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로, 지난 2002년 중국 기업이 회사를 인수한 후 노골적인 기술•자본 유출 등 일종의 ‘먹튀’에 시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