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체불임금 여전히 지지부진
2차에 걸친 타협… 결국 협상결렬

장기간 임금체불에 건설노동자들이 잔뜩 뿔이 났다.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마련된 2차에 걸친 협상에서 중간점을 찾기는커녕 계속해서 결렬됐기 때문이다.

27일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스카이·크레인 수도권지회(회장 이낙선, 이하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신둔면 자연생태학습관 건설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일을 했지만 그에 따른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자연생태학습관은 이천시에서 A업체를 통해 발주했지만 A업체는 다시 B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공사가 진행되던 중 B업체가 부도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건설노동자들은 5천8백만원 상당의 임금이 체불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24일 1차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27일과 28일 시청 앞에서 건설 장비를 동원한 거리행진과 집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우리가 다른 돈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한 일당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일한 일당 달라고 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이천시청은 불쌍한 스카이·크레인 건설노동자 피를 쥐어짜서 얼마나 시정을 잘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 28일 김경희 부시장과 함께 2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이 역시도 뚜렷한 대안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낙선 스카이·크레인지회 경기지회장은 “29일부터 열흘 동안 해결책을 찾을 시간을 갖기로 한 상태”라며 “하루 빨리 체불임금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B업체는 부도 때문에 사실상 임금을 해결해줄 상황이 아니니, A업체가 원청인 만큼 도의적 명분으로 해결해줄 수 있도록 요청해보겠다”며 “건설노동자들의 체불금액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