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차 시 후방 미주시로 주차요원 ‘교통사고’

공영주차장 주차요원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잇달아 폭행사건과 교통사고가 발생해 주차요원들의 사기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천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에 두 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단 내의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다.

먼저 지난달 28일 A씨는 공영주차장에 1시간가량 주차했던 시민에게 주차요금 1,600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시민은 “1시간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요금이 1,600원이나 되느냐”며 분개, A씨의 귀 부분을 가격했다.

이에 A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근무 위치 변경을 요청했으며, 3일 이천경찰서 강력계로 피해자 참고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일, B씨가 공영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차량과 부딪쳐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 검사 결과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았으며, 뒷목의 통증을 호소한던 B씨는 물리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또한 최소 37명의 주차요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33명의 주차요원만이 전전긍긍하면서 공영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PDA 사용 등 까다로워진 근무여건을 견디지 못한 주차요원들이 하나 둘 퇴사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주차요원들을 향한 욕설 등 언어폭력이 빈번하게 이루어져 주차요원과 대치를 이루는 양상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사실 공영주차장 주차요원들 만큼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도 없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식사시간도 없이 길거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인정하고 시민들도 웃으면서 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1일 ‘주차영수증 받기 캠페인’을 전개, 투명한 공영주차장 운영을 위해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