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옆 L전 의장의 땅에 마트 건축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해 놓은 모습.

“조합원이 어떻게 이럴 수가”농협과 조합원 반발
높은 임대료 조건 수용… 지난 19일 건축허가 득

“민의의 수장까지 역임한 사회지도층 인사께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L모씨의 ‘땅 임대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농협 본점 하나로마트 바로 옆 L씨의 땅에 중급 규모의 마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L씨는 이 농협 조합원이어서 농협 관계자와 조합원들로부터 “적절치 못한 땅 임대”라며 강력한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이천농협과 주민들 등에 따르면 창전동 L씨의 땅을 임대한 H모(이천J마트 대표)씨는 최근 이천시로부터 연면적 783.63㎡ 규모의 소매점(마트)을 짓겠다며 허가를 받았다.

마트 옆에 적지 않은 규모의 또 다른 마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이 농협 조합원인 L씨는 마트 사업자 H씨에게 높은 액수의 월 임대료 등을 받는 조건으로 땅을 임대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천농협과 이 농협 조합원들은 ‘기본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마트 허가를 내준 이천시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돈벌이도 좋지만 자신이 조합원으로 몸담고 있는 곳의 하나로마트 옆에다 마트를 임대해 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더욱이 향후 마트가 들어서면 차는 하나로마트에 대고 장은 새로 생긴 마트에서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마트 임대문제를 놓고 이태용 조합장과 L씨가 ‘언성을 높이는 일’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씨는 “나는 땅만 임대줬을 뿐 마트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차라리 건축허가를 받기 전이었으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어찌할 방도가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어 “농협 하나로마트가 훨씬 큰 규모인데 당장 매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 될 일”이라며 “내가 농협 임원이나 대의원이면 모를까. 조합원일 뿐인데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라고 하면서 왜 조합원을 돕지 않는 것이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