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엔키즈어린이집 대표

교육 사업을 하면서 여러 타입의 부모와 아이를 만나게 된다. 특히 짧은 기간했던 과외는 많은 교훈을 주었다.

부모는 사회 생활에 바쁘고 아웃소싱, 과외에 의한 자녀 교육은 고등학생, 또는 성인이 됐을 때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과외는 학생의 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안전과 성적 향상에는 빠른 진척을 보인다. 그러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의지하려는 습관이 생기게 되어, 독립심을 키우는데 장애가 된다.

나는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다. 아니 공부하는 방법도 몰랐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 때도 형이 있는 아이는 싸움이나 동네에서의 순위 결정에도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형이 8살이나 위인 관계로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힘도 세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늘 결정은 내가 내려야 했고, 그 결과에 따르는 처벌도 내가 받았다. 매 맞지 않으려면 신중히 결정해야 했다.

어머니께서는 늘 바깥 일로 바쁘셨기에 난 중학교 때부터 교복도 내가 다림질 해 입었다. 시험 때도 혼자 준비해 시험을 보았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등상은 받아보지 못했다. 또한 아버지는 대학졸업 때까지 한 번도 나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이런 나의 우울한 성장은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 결정하는 감각을 길러줬다.

1997년 경제위기 때의 일이다. 대원 4차 아파트에 살다 우성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대원 아파트를 원래 샀던 가격에 팔려했으나 실패했다.

그때 처음 부동산 투자가 실패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결국 빅딜 하기로 결심했고, 마침 부동산하는 사람이 땅과 바꾸자는 전화를 받고는, 아픈 몸을 이끌고 가 보게 되는 일이 있었다. 한 번은 실패. 두 번째 보았던 땅은 감이 와서 계약서에 싸인했다. 대원 아파트는 5백만원 손해 보고 팔았고, 나는 새 아파트를 전세로 갔다. 그 일로 아버지와 얼마동안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욕먹고 사이가 좋지 못했다.

결과는 약 10년 후에 그 아파트 시세에 5배 정도를 남기고 서울 사람에게 팔았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