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장 “지주자율개발방식 불가능하다” 못 박아

이천의 노른자땅이라 일컬어지는 부발역세권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발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하는 과정에서 조 시장과 집행부 간의 의견조율이 되지 않은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조병돈 시장은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부발역세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가진 간담회에서 “지주자율개발방식은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7일 부발읍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7일까지 주민공람과정을 거치는 중 시가 부발역세권 개발을 ‘지주자율개발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이 반발하여 마련된 자리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천시가 주민설명회에서 공영과 환지개발방식은 배제하고 지주자율방식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처럼 설명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조 시장은 담당 공무원에게 ‘지주자율개발방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수차례 질문하며 “공영과 환지개발방식 외에 다른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시가 부담해야 할 과다한 사업비와 사업기간의 장기화를 이유로 지주자율개발방식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천시의 도로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지 않으면 개별 지주들의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예산도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예산상의 부담도 막중하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주민설명회에서 현재 부동산 경기 등을 종합해 볼 때 공영 및 환지개발방식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며 “경기가 풀릴 때까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 지주자율개발방식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공영과 환지개발방식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해왔던 개발사업단에 반해 조 시장이 지주자율개발방식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함으로써 개발사업단이 새롭게 제시할 부발역세권 개발방식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부발역세권 개발은 사업면적 110만㎡(약 33만평)에 도로 등 인프라 구축비용만 1000억원이 넘게 드는 대형 개발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