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엔키즈어린이집 대표

시청과 교육청에 가면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과거에는 생동감이 있었고, 현재는 초상집과 같은 음침함이 있다.

학교 운영위원 생활을 3년 하면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다시금 느끼는 기회가 있었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며 글로벌 경쟁 속에 살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 관료제의 잔재를 없애고, 수평적 경영 마인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개방형 관리로 흘러가는 것이다. 한 회사의 예로, 열린 공간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노력도 있다.
내가 종종 들르는 ‘교육청’이라는 조직의 모습을 보노라면 프랑스 대 혁명전 관료 사회를 보는 것 같다. 부서별로 나눠진 경계 속에서 자리한 그들은 침체된 분위기이고, 부서 앞자리의 장학사는 마치 외관의 생동감 없는 조형물 같다.

과장의 자리를 한 번 보자. 책상부터 그 크기가 더 크고, 쇼파가 놓여 있다. 계급 사회의 대표적인 군대처럼 장학사는 과장 눈치, 직원은 장학사 눈치를 본다. 가장 우두머리인 교육장은 비서가 있는 큰 방에 권위 있게 앉아 있고, 비서는 출입을 통제한다.

학교를 보자.

선생님들은 좁은 교무실에 책상도 없는 경우가 있다. 개인 테이블이 없다. 수업 준비에 집중해야 하지만 장학사들이 내려 보낸 잡무로 수업 연구 할 시간이 없다. 일은 일대로 하고 진급은 교장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수업 후 각종 행사에 동원되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리더가 되려면 직원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행복을 느끼는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잡무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을때, 우리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관료제의 잔재가 적잖이 남아 있는 교육청의 개혁이 시급하고 장학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업다운 수업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