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희균(1932년생)

타고난 천성 이야기꾼인 시인

서른다섯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두 돌 갓 지난 막내를 포함한 육남매를 키우신 이 땅의 진정한 어머니. 20여년 전 먼저 떠난 따님이 남기고 간 외손주의 결혼식을 보며 외손주 며느리가 사준 보르네오 침대 하나에 행복을 노래하시는 어르신.그 무엇보다 노후에 한글공부 하시는 즐거움으로 공부방이 있는 경로당의 활기를 채워 주시는 삶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배워서 남 주고 음식 하나 챙겨서 남 주시는 어르신의 삶과 마음씨가 그대로 담겨 있는 시편들을 접할 때 천성으로 타고난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