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모녀의 손을 잡아준, ‘인품도 명장’인 이향구 이천 ‘도자기 명장’

벼랑 끝에 내몰린 모녀의 손을 잡아준 ‘훌륭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당시 사연은 이렇다.
지난 1년 전 중학생 딸(14)과 엄마(50)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한 가장은 평생을 술로 보내며 가족을 괴롭히다 급기야는 모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딴 살림을 차렸다.

그럼에도 딸은 “아빠 없이 엄마랑 둘이 살게 되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엄마는 작은 생활비라도 대주던 남편이 없자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엄마는 심한 빈혈과 위장장애, 불면 증세를 무릅쓰고 동사무소에서 소개시켜준 공장에서 일을 했지만 결국 건강악화로 그만둬야했다.

그렇다보니 월세와 병원비조차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치아’가 아프다고 호소해 치과에 가게 됐다.

오래전부터 치아가 좋지 않았던 엄마도 딸과 함께 치아를 검사해 보았다. 모녀는 검사 결과와 함께 400만원이라는 견적을 듣고 곧바로 병원을 나왔다.

생활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거금 400만원을 마련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딸은 아픈 통증을 참을 수 없었나 보다.

체육복이 없어 체육시간에 벌을 받아도, 몸에 맞지도 않는 교복을 얻어 입고 다녀도,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다녀도 불평한마디 없던 착한 딸이 어느 날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에 오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말없이 컴퓨터 게임만하며 엄마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엄마는 딸이 왜 그러는지 처음에는 이해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엄마 모르게 치아통증을 호소하며 울고 있는 걸 보게 됐다. 엄마의 형편을 알기에 그동안 치아통증을 참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병원에서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잇몸이 내려앉아 틀니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해줬지만 모녀는 누구에게도 하소연 하지 못했다.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모녀의 귀를 의심할만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천 도자기 명장 ‘냠양 이향구’ 선생께서 소장하던 작품 2점 (400만원 상당)을 치료비조로 선뜻 내놓은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모녀에게 말이다. 희망은 계속됐다. 모녀의 형편을 잘 아는 한 지인이 백방으로 알아보던 끝에 도자기로 치료비를 대신할 치과까지 섭외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모녀는 여주에 위치한 모 치과병원에서 6개월에 걸쳐 치료를 다 받을 수 있었다. 치료 후 모녀는 미소를 되찾게 되었다.

장인들은 자신의 작품을 자식처럼 아낀다던데, 얼굴도 모르는 절박한 모녀를 도와주기 위해 이 같은 선행을 베푼 것이다.

모녀는 이향구 선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입었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1년을 훌쩍 넘긴 이 사연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지인의 제보에 의해서다.

이천저널 ‘제 손을 잡아주세요!’ 코너를 읽고 벼랑 끝에 섰던 모녀의 손을 아무 조건 없이 잡아준 이향구 선생을 칭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모녀는 “그분께 감사를 전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가슴속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습니다. 저와 제 딸이 가장 어려울 때 만났던 ‘천사’ 이향구명장님! 선생님은 도자기만 아니라 인품도 명장이십니다”라고 전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공무원 미망인의 손을 잡아준 ‘변규석 법무사’

이천저널 ‘제 손을 잡아주세요! 1편<892호 2면>’에 소개된 한 공무원 미망인의 눈물겨운 호소.

즉, 같은 부서 공무원 동료가족들의 금전적인 배신으로 오랫동안 혼자 눈물을 흘려왔던 사연을 접한 변규석 법무사(창전동 불교회관 4거리)가 김모(57)씨의 손을 잡아 주기로 했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그를 돕고자 나선 변 법무사는 공소시효를 고려해 여주법원에서 민사적인 승소판결을 받아 채권회수에 필요한 실질적인 (무료)법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법적인 도움뿐 아니라 김씨를 직접 만나 삶의 용기를 갖도록 조언과 격려까지 아끼지 않은 변 법무사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다.

변 법무사는 “우리주변에 이렇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계신지 몰랐다. 이천저널 ‘제 손을 잡아주세요’코너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언론이 이처럼 딱한 분들을 집중 조명해주기 바란다. 저도 미약하지만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씨는 “새해에 희망이 생겼어요. 한 가족 같았던 남편 동료의 가족들도 우리 모자를 배신했는데, 처음 본 법무사님의 도움을 받게 되니, 사람을 다시 신뢰하게 됐다”며 이젠 울지 않고 두 아들과 힘차게 살겠다.

어렵지만 저도 꼭 남을 배려하며 살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천저널은 김씨에게 고통을 안긴 해당 공무원의 소속기관장에게 탄원서를 작성, 제출해 인도적 배려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천저널은 지속적으로 김씨를 응원할 것이다.

아울러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사정을 알고 계시는 독자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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