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발읍에 살고 있는 김현숙(57•가명)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의 남편은 성실한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몇 년 전에 갑자기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어린 두 형제(초, 중생)와 저만 남겨두고 말입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나니 1천여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남편의 투병기간 중 치료비로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다 소진하였지요.
동네 식당 일을 거들며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두 자녀 키우기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일을 다녀와 진통제를 맞아가며 다음날 또 일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 학원도 모두 끊고, 살길이 깜깜해 먼저 간 남편을 원망하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후배(같은 부서 근무)의 아내 둘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정말 저희와 가족같이 지내던 이들이었습니다.

“언니, 살기 힘들지? 우리가 도와줄게…”라고 하던 그들은 제게 남아있던 전 재산(1천7백만원)을 빌려갔습니다. 이자로 늘려준다고 하면서요.

1년 동안은 작지만 이자도 보내주었습니다. 1년이 지나자 이자가 끊기고 연락도 두절되었습니다.

지금은 당당히 나 몰라라 합니다.
3년이 지나도록 애만 끓이고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저희 모자가정에, 다른 이도 아닌 가족 같았던 남편동료의 가족들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도와 주십시오!’

※본 내용은 제보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약간의 수정만 했을 뿐 사실이다.
이 제보내용을 파악한 본지 집필진은, 법에 무지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슴 아팠다.
본 호소 건을 계기로 상기 피해자는 물론 지속적으로 유사 피해자들을 돕기로 하였다.
본지소속 전문가 집단의 협조 하에 선의의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자 한다.
(진행 결과는 다음 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