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측 “원생의 머리 휘어잡고 발로 찬 것”
어린이집 “파마머리 귀엽다고 흔들어 준 것”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모 어린이집(본지 887호 1면 게재)이 CCTV 복원으로 인한 2차 공방을 펼치고 있다.

당시 어린이집 복도에 설치되어 있던 CCTV가 일부 복원되면서 학부모들이 다시금 보육교사들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8일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에 따르면 70%가량 복원된 복도 CCTV 영상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원생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CCTV에 포착된 것은 원생의 머리를 건드리거나 발로 차는 보육교사의 모습과 식사를 마치지 못한 원생을 두고 나머지 원생들과 놀이터 등으로 떠나는 보육교사의 모습. 때문에 이를 두고 학부모 측과 어린이집 측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먼저 학부모 측은 보육교사들이 원생의 머리를 휘어잡고 발로 차는 등 원생들을 함부로 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식사를 마치지 않은 원생은 교실에 둔 채 나머지 원생들만 데리고 떠나는 장면과 원생들을 ‘애기반’으로 끌고 가는 장면 등은 그간 어린이집 측에서 거짓말을 해왔던 것을 반증하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모 어린이집 측은 원생의 파마가 잘 돼서 귀엽다고 머리를 흔들어준 것이며 원생들과 장난치던 모습이 발로 차는 듯한 행위로 보였을 뿐이라고 전한다.

또 원생들의 영양을 염려하여 점심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며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어린이집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는 “보육교사들이 그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남은 30%도 복원해서 처벌하는 등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단단히 못 박았다.

모 어린이집 원장 B씨는 “CCTV 영상은 그야말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말도 들리지 않고 멀리서 찍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어린이집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보육교사는 “폭행 사실이 없으며 식사 시간에 물을 많이 먹으면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으므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방침”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