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
주민자치위 “자전거 테마공원 조성이 목표” 


대월면주민자치위원회의 ‘폐자전거 시화판’ 제작은 예산절감과 시각적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불어 주민스스로 마을을 가꾼다는 주민자치 취지에 가장 걸 맞는 시도였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당초 주민자치위는 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방부목으로 제작된 기성품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만 있으면 누구나 다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뭔가 새로운 시화판을 만들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수차례 논의 끝에 창출된 아이디어가 바로 폐자전거 시화판이다. 조형물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전거와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시화판의 결합은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뿐인 작품이 나올 것으로 주민자치위는 기대했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졌다. 각 마을에 버려진 폐자전거 수집을 위해 이장들에게 이 같은 취지를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그 결과 짧은 기간 20여대의 자전거를 확보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폐자전거는 자치위원들의 간단한 정비를 거쳐 도색을 통해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다음은 시화판 제작에 필요한 나무판 구입과 글씨 쓰기 작업.

자치위원들은 목재소를 찾아가 나무판을 직접 구입해 손수 다듬었고, 부드러워진 나무 표면 위에 페인트로 좋은 글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마다 글씨 솜씨는 서툴렀지만 몇날며칠의 혹한 추위도 시화판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폐자전거 시화판은 해룡산 등산로 입구와 대월면 체육공원 일원에 다양한 포즈로 설치됐다.

형형색색의 시화판이 내걸린 폐자전거 조형물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주민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대월주민자치위는 해룡산과 대월 체육공원 일대를 ‘자전거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천전역에 방치된 폐자전거를 기증받는 일부터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유태형 위원장은 “해룡산 일대를 자전거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이천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은 게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의 목표”라면서 “이번에 시화판 제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치위원들도 보람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주민자치위원 활동 5년여 만에 이렇게 큰 보람을 느낀 건 처음이다.” “또 다른 목표가 생겼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주민자치 활동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대월주민자치위원들은 폐자전거 시화판을 제작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고 했다. 할일 많은 주민자치위원을 하면서 그동안 너무 능동적이지 않았나 하는 자조 섞인 생각에서다.

대월의 폐자전거 시화판은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조형물과 시화판 보다는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자치위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폐자전거 시화판이 설치된 대월 체육공원. 이곳이 ‘자전거 테마공원’으로 조성되는 그날이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