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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달라진 것은 누구 책임인가?

이천저널l승인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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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옛날부터 한 사람의 인성을 테스트 하는 흔한 질문의 하나로 “강에서 물에 떠내려가는 부모와 자식이 있을 때 당신은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타당한 대답은 부모를 먼저 구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질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일까?

이 문제를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볼 때 답으로 옛날에는 부모를 먼저 구한다고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옛날에는 그랬는데 오늘날에도 그래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야말로 더더욱 우리 부모들이 먼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옛날에는 대가족 사회를 이루면서 도덕과 윤리가 강조되면서 효 사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닭 한 마리를 잡더라도 뒷다리는 항상 부모님 몫으로 남겼다. 설사 부모님이 그 뒷다리를 차마 다 드시지 못하고 손자나 손녀에게 다시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의 입장에서는 항상 부모님을 먼저 챙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 자식들도 자연스럽게 부모를 자식보다 우선시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후라이드 통닭 한 마리를 시키더라도 가장 좋은 뒷다리는 자식들 몫이고, 부모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물론 부모님들이 “난 괜찮다”라고는 하시지만, 그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그것을 너무나 당연히 여기고 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자식들도 부모를 통해서 그대로 따라 배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핵가족화가 되면서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는 부모들의 행동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부모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이 “옛날에는 부모를 먼저 구하는 것이 답일지 모르지만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라도 자식을 구한다고 해야 하는 것이 답이 아니냐?”고 되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문제의 대답은 “당연히 부모를 먼저 구하는 것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답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부모와 자식 중에 누구를 먼저 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냐가 아니라,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인간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 사회를 지탱해주는 도덕과 윤리인 것이다. 자식을 먼저 구하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부모를 먼저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서라도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컸던 것이 사실이며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부모를 구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기적인 풍토가 팽배해지면서 도덕이나 윤리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니까 “부모는 그래도 살 만큼 살았고, 자식은 어린 아이라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많기 때문에 먼저 구해야 한다”는 답이 스스럼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 문제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는 우리 부모들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이렇게라도 문제를 제기하고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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