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개 병의원 중 64개소 참여… 시민 협조 당부

대한의사협회는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주50일 40시간, 토요휴무’에 돌입했다.

이에 이천의사회(회장 주석현)도 지난 15일 중앙 결의에 동참키로 해, 시민들의 병의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천시의사회는 지난 12일 80여명의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주5일 40시간, 토요휴무’에 동참키로 결의하고 성명서를 냈다.

현재 이천 관내 89개 병의원 중 64개소가 ‘주5일 40시간,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72%에 달하는 높은 참여율로 전국 참여율 52% 보다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이천의사회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5일 40시간 근로는 법이 보장하고 있지만,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정부의 저수가 정책에 의해 주6일 5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일 20~40명 이내(내과계)의 진료를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평균 77명의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경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료환경은 의사들이 세밀하고 성실한 진료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이 위태롭고, 보건의료인들의 삶의 질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황이 이렇다보니 큰 병원의 경우는 정부의 저수가 정책으로 경영활동을 통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100% 부담해야 할 비보험급여 항목이 높게 책정되는 등 국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큰 병원의 경우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근무여건은 주 80~100시간을 초과하는 살인적인 근무여건으로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주석현 회장은 “의사들이 최소한의 근무여건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여타 사업장과 달리 의료서비스는 정부가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각종 규제를 통해 의료기관의 경영활동을 통제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측에 요청하는 제도의 보완이 이루질 때까지 전체 의사회원들은 주5일 40시간 근무에 동참할 것”이고 강조했다.

그리고 주 회장은 “이번 주5일 40시간 진료로 시민들의 병의원 이용이 다소 불편하므로 주의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하지만 응급, 투석, 분만 등의 시급을 다투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