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민氏

롯데제과와 불우이웃 간 ‘매개체 역할 톡톡’
정氏 “여건이 된다면 계속해서 전달할 계획”

요즘 정연민씨가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천시의 불우이웃들에게 ‘맛있는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 이천시종합복지관을 비롯하여 고아원·장애인협회·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 등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정연민씨가 최근 롯데제과와 함께 기부릴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개인의 신분으로 롯데제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설 기부’를 이천시로 끌어온 것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씨는 “개인의 신분으로 롯데제과의 기부를 (이천시에) 끌어오려다 보니 힘든 일도 많았다”며 “그나마 과거 제과회사에 다녔던 경험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처음 정씨가 롯데제과의 기부를 끌어오기 위해 롯데제과에 손을 뻗었던 것은 작년 여름. (사)두레울장애인복지연합회에 입사하면서 ‘개인의 신분으로도 얼마든지 기부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거 제과회사에 다녔던 경험으로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특히 개인을 통해 기부품을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어서 롯데제과 측에서도 상당 부분 망설였던 것이다.

이에 정씨는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으로 롯데제과에 다가섰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비록 지난달 20일에 승인이 떨어지는 등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개인이 이룩한 성과로는 상당한 쾌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사)두레울장애인복지연합회를 퇴사한 후였기 때문에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당연히 줘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하여 시작된 기부품 전달. 정씨가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이천시장애인복지관과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이었다. 장애인복지관의 경우 방과 후 교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비롯해 재가장애인가정 중 아이가 있는 집까지 제과류를 배분할 예정이며, 노인종합복지관도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어르신들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어서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체장애인협회, 시각장애인협회, 농아인협회, 승가원, 성애원, 신체장애인협회, 삼육요양원 등을 찾아 기부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씨의 이와 같은 선행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기부품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여력이 닿는 한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정씨는 또한 “기업체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보여줬으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며 “이천시에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