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기후변화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지금 이천의 기후는.

이천은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강수량이 많지 않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날 염려가 적은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반증하듯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16년간 이천의 연평균기온의 평년값은 11.6℃. 또한 열대야일수 평년값은 1일, 폭염일수는 8.8일로 분석되어 시민들의 삶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정도로 보인다.

또한 강수량도 연강수량 평년값은 1370.8㎜. 연평균강수일은 98.2이고, 일강수량 80㎜ 이상인 날은 2.9일뿐이어서 홍수 등의 자연재해에서 안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바람의 평균풍속 평년값은 1.3㎧. 계절적으로는 봄철이 1.7㎧로 가장 높고 가을철이 1.0㎧로 가장 낮아 바람도 많이 불지는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습도의 연평균 평년값은 66.7%이며, 여름철이 74.0%로 매우 습하고 봄철과 겨울철은 각각 58.5%, 63.6%로 상대적으로 건조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조시간도 평년값 2112.4hr이며, 봄철이 624.7hr로 가장 길고 여름철이 487.6hr로 가장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 ‘위기’ 변화하는 이천 기후

그런데 최근 이천시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천시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다.

이천시의 지난 39년의 기온을 분석해본 결과 연평균온도가 0.9℃가 올라 0.3℃/10년의 비율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열대일일수도 5.5일이 증가하여 1.9일/10년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영하일수는 2.9일이 감소하여 약 2%가량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연평균강수량은 222.2㎜가 증가하여 약 18.1%가 늘어난 셈인데, 그중 여름철에만 70.8㎜/10년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일강수량 80㎜이상 호우일수는 1.2일(약 1.7배)이 증가하여 강수량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연평균풍속도 10년당 0.1㎧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1977년부터 1994년까지는 평균이하의 분포를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 최근 17년까지는 평균풍속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상대습도는 2.2%/10년의 비율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계절은 봄철(-2.8%/10년)과 겨울철(-2.3%/10년)로 나타났다.

연평균일조시간도 328.3hr/10년의 비율로 감소하는 경향이다. 일조시간은 전 계절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계절은 여름철(-119hr/10년)으로, 이는 여름철 강수일수의 증가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앞으로 우리는.

기후가 계속적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갑작스레 늘어난 여름과 겨울로 인해 옷차림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평균강수량이 증가해 자연재해의 위험이 커졌으며, 작물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온 몸으로 받는다면 그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만들기에 지원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란 인위적 원인에 따라 기후변화가 언제쯤,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사용되는 선제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역별·분야별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하여 적응대책과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2012년 적응대책 수립예정인 16개 기초지자체에 1:1 지원을 해주고 있어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이은정 연구관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지원해주는 지자체의 선정은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되도록 예산이 뒷받침되고 의지가 강한 지자체를 우선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