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대월’ 대월중 4강 문턱에서 아쉽게 패배

대월중학교(교장 이종우)가 대한민국 중등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전국 64개 팀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2012대교눈높이 전국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서다.

비록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노랑 대월중’은 우승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월중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바로 예선전 승리 때문이다. 왕정현 감독(37)이 이끄는 대월중은 대진표를 받고 나서 망연자실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대한민국 최강자 포항 U-15팀(포항제철중)과 64강전에서 맞붙게 돼서다. 일각에선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란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포항제철중의 승리를 직감한 것. 그러나 대월중은 상대팀에 주눅 들어 하지 않았다. 정신력으로 무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자신감과 정신력에서 한수 위를 보였던 대월중은 포항 U-15팀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대월중은 32강전에서 군포중을 만나 PK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16강 상대는 경남 마산중앙중. 대월중은 영남지역 강호로 정평이 나 있는 마산중앙중을 상대로 3-1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그러자 축구계는 대월중의 성적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어서 예정된 8강전에서 백암중을 꺾는 다면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대월중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다. 백암중과의 경기에서 대월중은 전반부터 밀리다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후반전에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경기 내내 우위를 보이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상대팀 역습에 의해 추가 실점한 대월중은 2-0으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왕정현 감독 부임 8개월 만에 얻은 놀라운 성과다. 사실 대월중은 감독이 교체되면서 선수이탈 현상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왕 감독 부임으로 팀을 다시 꾸린 대월중은 지역별 예선에서 조 2위로 왕중왕전에 출전, 내로라하는 강호를 물리치고 우승 부럽지 않는 8강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종우 교장은 “이천의 위상을 빛내고 돌아온 우리 대월선수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며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애써준 감독님과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