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우리 이천은 서울시민의 생명줄인 한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상수원 보호구역 등의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하이닉스 증설이 무산된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지금도 웬만한 기업체가 들어오려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의 부담 등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지역으로 묶여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천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동시에 서울시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지역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운명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교육도시 이천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우리 이천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평생학습도시로 이미지를 굳혀 가고 있다. 하지만 평생학습도시는 사실상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정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천을 포함한 가평과 양평 등 자연보전권역으로의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의 이전을 허용하는 방안이 발표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쾌재를 부를 만한 사안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교육도시 이천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온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던 법적규제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쾌재만 부르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교육도시 이천을 건설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준비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인근의 지역과 경합을 벌여 교육도시 건설에 큰 힘을 보태줄 4년제 대학교를 유치해 오는 일이다. 이 일은 그 어느 정책보다 이천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그 어느 때보다 이천이 내세우는 자랑스러운 인물인 서희 선생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서희 선생은 최고의 협상과 설득력을 보여주신 위인이다. 따라서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라면 반드시 서희 선생의 지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서희 선생의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사리사욕 없이 지역과 국가를 위하는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4년제 대학교를 유치하는 것은 교육도시 이천을 건설하는 의미도 있지만, 대학을 이전해 옴으로써 과밀화된 수도권의 지역균형 발전에 일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것도 명확히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협상과 설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경쟁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정치인 개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춰 필요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번 정부의 조치가 이천지역으로 4년제 대학 이전을 확정지어 이전한다는 것이 아니기에 이제부터 어떻게 준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치밀한 준비를 갖춰 나가야 한다.

셋째는 우리 지역의 특수성을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정리한 자료를 갖춰야 한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규제를 받아 왔기 때문에 교육도시 건설이 최선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하고, 돌이켜 보기 싫더라도 한때 긍정적인 말이 오갔지만 우리지역의 사정으로 4년제 대학교 유치가 무산되었던 뼈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대비책도 명확하게 세워 놓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꿈꾸던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 이천’이 현실화될 일만 남아 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인재육성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서희 선생의 리더십을 이제 이천의 지도자들이 발휘해야 할 때다. 부디 사리사욕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경쟁지역을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착실히 보완하여 준비함으로써 우리나라 제일의 교육도시 이천시 건설을 위해 서희 선생의 지혜를 활용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