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의원 “그런 사실 없어, 공인이라 제보돼 기분나빠”

공인은 언행(言行)이 신중해야 탈이 없는 법이다.
우리지역 모 시의원의 신중치 못한 언행이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는 여론이 뒤늦게 일고 있다. 중국산 ‘송이버섯’ 반입을 시도하다 한국세관에 적발돼 ‘사정사정’했으나 결국 빼앗겼다는 것이다.

26일 시민들에 따르면 구설에 오른 K시의원을 비롯해 이천지역 모 단체소속 자문위원 25명은 지난 1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안보현장견학 차 중국을 경유해 백두산에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 몇몇 자문위원은 중국에서 송이버섯과 장뇌삼 등을 샀고, 이중 K시의원 등은 이른바 ‘물물교환’을 통해 입고 있던 ‘옷’과 바꾸는 뛰어난 상술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구입하고 교환해온 송이버섯 등은 출국 전 중국세관에 적발돼 가이드를 통해 환불조치를 받아야만 했다.

송이버섯에 흙이 묻어 있으면 반출이 안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K시의원의 송이버섯은 어찌된 영문인지 중국세관의 적발을 피해 출국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세관의 단속은 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K시의원은 전국적인 망신을 뻗친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 자문위원은 “송이버섯 반입이 한국세관에 적발되자 K시의원은 자신의 신분을 어필하면서 중국 의원들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 둘러댔지만 끝내 압수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문위원은 “K시의원이 구입한 송이버섯은 30만원어치고 옷과 바꾼 장뇌삼은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론이 일자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 시민은 “시 보조를 받아 안보견학을 다녀온 시의원이 차라리 신분을 노출하지 말던가 하지, 지저분한 일로 이천을 망신시켰다”고 말했다.

K시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이버섯을 가져나오다 세관에 적발돼 빼앗긴) 그런 사실은 없다”며 “자문위원들도 (송이버섯을)다 (중국세관에)걸린 건데 자신만 공인이라고 제보된 것에 대해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송이버섯 등을) 가지고 나와도 불법은 아닌데, 송이버섯에 흙이 묻어 있으면 병균 등에 오염될 우려가 있어 반입을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K시의원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은 지난 24일 ‘해단식’ 자리를 마련해 내년 해외연수에 대한 얘기 등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7월 시와 교류협약을 맺은 미국의 예술도시 샌타페이시를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K시의원은 즉각 이에 대한 예산반영을 위해 힘쓰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