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한 체격, 타고난 힘,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치명적인 경기 운영 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제2의 신지애’를 꿈꾸면서 혜성 같이 골프계에 상륙한 김신혜 양의 이야기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골프선수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한 계단 두 계단 성공으로의 길을 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9월 펼쳐진 모든 경기에서 우승을 석권하면서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의 프로골퍼 김신혜 양을 만나보자.

멀지않은 미래, 골프계를 주름 잡을 신동이 나타났다.
체력이면 체력, 힘이면 힘, 정신력이면 정신력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 김신혜 양(16, 사동중)이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9월 21일 제3회 데니스컵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1위, 9월 11일 제6회 VOLVIK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우승, 8월 31일 제25회 경기도지사배 학생골프대회 우승.

최근 한 달 동안 김신혜 선수의 이력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꾸준히 훈련하고 경기에 임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양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보였던 것은 그녀의 장점을 잘 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자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과 힘을 이용하는 드라이버(장타)에 능한 김 양이 최근 경기에서 그 장점을 여과 없이 발휘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양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40m. 또래 여자 선수들이 200~210m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김 양은 앞으로도 자신의 장점인 드라이버를 십분 활용해 더욱 활기차게 경기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김 양이 연이어 우승했던 것에는 ‘강심장’인 그녀의 경기 운영 능력도 한 몫 했다. 김 양은 평소 그 어떤 대회를 나가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한 달 간 세 번의 경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든 기색 없이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 운영을 잘 해왔던 것이다.

타고난 체력과 뛰어난 정신력으로 골프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 양의 목표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여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것. 그것을 위해 요즘 김 양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신지애 선수와 대만의 청야니 선수다. 신지애 선수의 경기 운영 능력과 청야니 선수의 강한 승부욕, 불도저 같은 플레이를 본받고 싶어서다.

두 선수를 본받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김 양은 우선 일본 진출을 목표로 일본어 공부에도 한창이다.

최근의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했던 만큼 그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김 양에게 희망을 보고 벌써부터 후원의 손길이 다가가고 있다. 이천시민장학회 박의협 이사장, 김정호 회장, 이천시 골프협회 조봉옥 회장, 대월농협 최창선 조합장, 그린파크 골프연습장 이성호 사장 등이 그들이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힘들게 골프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꿈나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김신혜 양은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서 이천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