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으로 매도한 일간신문 기자에 이의제기

“욕먹는 것도 서러운데 저희를 조폭처럼 매도하다니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모 일간신문에 보도된 ‘조폭이 이천시 노점상 단속한다?’는 기사와 관련해 당사자격인 이천관내 노점상 단속반원들의 절규어린 목소리다.

이들은 특히 시 행정에 앞장서야할 공무원이 자신의 잘못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업소를 단속한다는 이유로 되레 단속반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며 분개했다.

16일 보도된 이 신문에는 ‘(단속업체는)주인에게 공포심을 유발할 만한 건장한 청년을 동원, 고압적인 자세로 (노점 적치물을)치워줄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러나 단속반원들은 “인도 겸 자전거도로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단속 차 사진을 찍는데 한 사람은 촬영을 방해하고 다른 한 사람은 윽박을 질렀다. 윽박지른 사람은 이천시 공무원이고, 이 일은 지난 13일 오후 2시쯤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공무원은 ‘내가 누군지 알고 단속을 심하게 하느냐’고 호통을 쳐 민원발생 때문에 그렇다고 하자 ‘도대체 어떤XX가 민원을 넣는 것이냐면서 막무가내로 성질을 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관고동 소재 ‘모 횟집의 간판을 치우면서 가게 앞에 있던 손님과 말다툼을 벌여 경찰차 2대와 경찰 8명이 출동하는 일을 벌였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인도에 설치된 간판을 단속하는데 횟집에서 나온 술 취한 손님이 다짜고짜 욕설을 하며 단속반원의 멱살을 잡아 부득이 자신들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것인데 마치 우리와 손님이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한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단속반원들은 “우리는 조폭도 아니고 이천에 사는 사람들이다. 단속 과정에서 욕먹는 일은 허다하지만 공무원이라는 분이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깡패나 골목조폭으로 매도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창전동 S슈퍼에서 관고동 모 횟집까지 자신들의 뒤를 쫓아 와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날 전후사정을 잘 알면서 진실은 뒤로한 채 오로지 깎아 내리기식 기사를 쓰는 기자분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어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