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추진위 기다리면서 예의주시中”
市 “추진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시립장사시설 건립추진위의 논의와 절차를 존중하기 위해 단월동 화장장 건립 반대 대책위가 집회를 중단했지만, 추진위의 일정은 아직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회를 중단한 대책위는 추진위의 일정이 잡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단월1통이 유치 철회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단월동 화장장 건립 반대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홍찬의·이상일, 이하 대책위)가 지난 2일 반대집회를 전격 중단했다. 이는 시립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의협, 이하 추진위)가 충분한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것으로, 일종의 침묵시위다.

하지만 반대집회를 중단한 지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진위는 회의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목이 타는 것은 대책위다. “여태까지 우리의 의사가 충분히 어필됐으니, 이제 기다림의 방법을 택하겠다”면서 집회는 중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대책위는 집회를 중단한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가량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모임에서는 각자 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추진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법적인 검토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만약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더라도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추진위의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뿔이 난 것은 단월초교 동문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학생들이 개학한 후에도 추진위가 개최되지 않는다면 등교거부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단월초교 전교생 등교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두될 가능성도 비춰지고 있다.

홍찬의 대책위원장은 “맥이 끊어지면 (대규모 집회를)다시 연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집회 중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 생각했던 만큼 추진위를 계속해서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아직 추진위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