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죽음을 달라! 이천시 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가 화장시설 건립 장소를 단월1통으로 확정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전면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6일 시청 앞 집회에서 한 주민이 단월1통 유치위원회의 ‘철회 결정’ 소식을 전해 듣고 시를 향해 거듭 ‘전면 백지화’를 호소하고 있다.

건립추진위 ‘철회와 취소 별개’… 市 구상권 청구 입장

“단월동 7개리는 수 십 년간 친형제와 같이 지낸 이웃사촌과도 같은 부락마을이었다. 그런데 화장장 유치 확정 이후 주민 간 불신과 갈등으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단월1통장)

이천시립장사시설지역으로 확정된 단월1통 주민들이 ‘유치 철회’를 결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유치 철회에 따른 취소 여부와 구상권 청구 등 향후 법적 검토가 따르겠지만, 앞으로 시립화장장 건립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오후 7시 단월1통 주민 50여명은 마을 대동회에서 ‘화장장 유치신청’에 대해 철회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단월1통 결정 이후 장록동, 고담1.2.3통, 대포1.2.3통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연일 집회와 시위를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면서 단월1통 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12일 유치신청위원회와 반대대책위 간 향후 이천시의 구상권 청구 등 유치 신청 마을 피해에 대해 전체 마을 주민이 함께 연대 책임을 진다는 것으로 합의하고, 13일 ‘유치 철회 신청서’를 시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후보지가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 철회서를 시에 제출하면 우선 화장시설건립추진위에서 논의를 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만약에 건립추진위에서 철회가 받아들여지면 지금까지 후보지 결정에 들어간 모든 경비 등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강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건립추진위원회도 “유치 신청 마을이 철회 결정을 했어도, 결정 취소와는 별개 문제”라며 “철회한다고 취소되는 것인지 회의를 거쳐야 하며, 시장님과도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찬의 반대대책위원장은 “(철회 결정에 따라) 주민의 뜻이 하나로 뭉쳤고, 단월동 7개 부락 주민들은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구상권 청구 등에 대해) 말도 안된다. 고시나 공사가 진행됐나. 그동안 2500여만원을 들여 행한 건립추진위원회의 회의과정이 더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화장장 건립도 필요하지만 주민 갈등과 구상권 청구 등 책임 추궁까지 하면서 추진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과 함께, 그동안 과정에 있어 주민 여론 수렴과 문제점들을 보완해 님비가 아닌 화장장 건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