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대아이비티 김천 이전… 하이디스 ‘경영난’

이천 관내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탈 이천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00여명이 종사하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인천 영종도 행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스태츠칩팩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015년 SK하이닉스 단지 내 임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천지역 내에서 마땅한 공장 부지를 찾지 못해 인천 영종도에서 새 둥지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칩팩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현재 인천 이전은 사실상 99% 결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달 말께 인천시와 이전에 따른 상호 협약식 체결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칩팩코리아는 그동안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천지역을 비롯해 인천 영종도와 오창, 천안 등 4개 지역을 놓고 저울질 해왔다.

특히 이천시 존치를 위해 시와 협의를 계속해 왔으나 공장부지 무상임대 및 세제 혜택 요구 등에 상호 이견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우수한 인천 영종도 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단지에 위치한 15개 협력업체를 제외한 대표적 기업인 현대아이비티와 비오이하이디스 등도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탈 이천을 했거나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 이천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천에 남을 수 있도록 관련된 규제 해제 등에 힘을 기울이는 등 각종 편의 제공에 앞장서 왔다”면서 “그러나 칩팩이 요구한 공장부지 무상임대 및 세제혜택 요구 사항이 외국인투자지역이 아닌 이천시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1998년도부터 이천에 보금자리를 틀어 온 칩팩코리아의 이천시 존치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각종 관련 규제법 해제를 요구, 지난 4월께 최종 합의점을 찾았으나 공장부지 무상임대 등 현안에 직면하면서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