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갖는 연수에서 간부직원 소개 빼 ‘소통부재’ 지적

이천지역 학교운영위원장들이 ‘이천교육지원청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다’며 교육당국을 질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교육청과 운영위원장 간 불협화음으로 번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이천교육지원청과 운영위원장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천교육지원청 3층 강당에서 이천시 학교운영위원회 및 운영위원 연수가 개최됐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운영위원의 역할과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이날 연수에는 관내 58개 학교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전과 달리 이들의 명패나 필기도구 등을 비치하지 않은데다 교육청 간부 직원들의 소개도 생략해 참석자들의 반발을 샀다.

한 운영위원장은 “사실 이번 연수는 각 학교 운영위 구성 이후 처음 갖는 자리라 교육청과 학부모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상견례 측면이 강하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중요한 절차인 간부직원 소개도 없고 행사도 성의 없게 준비했다”고 교육청을 질타했다.

신임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이 많은 만큼 이번 연수를 통해 각 학교 운영위원은 물론 교육청 직원들과 얼굴 정도는 익혀 놓고 있어야 학교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날 교육장은 인사말을 하고 나간 이후 연수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중식자리까지 교육청 과장들과 함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몇몇 운영위원장들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교수학습과장님은 건강 문제로 이날 오전에 병원 가느라 참석을 못한 것”이라며 “연수를 무성의 하게 준비했거나 운영위원을 모셔 놓고 무시한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J모(43)씨는 “이천교육이 발전하려면 교육당국과 학부모 간에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처음 갖는 자리부터 삐걱 거린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이번 연수를 주관한 교육청은 무엇이 문제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