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희 경인지방통계청 이천사무소장

통계(統計, Statistics)의 사전적 의미는 집단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양적기술을 반영하는 숫자다. 즉 사회의 현상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경기도의 인구수, 경기도의 가축사육 현황, 경기도의 고용률 변화 등이 우리가 접하는 통계인 것이다.

통계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고대 로마는 인구조사라는 것을 실시하여 센서스(Census)라 불렀으며, 중국에는 전한말기 이래 ‘호구인구수(戶口人口數)’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후 역사가 지나면서 통계는 단순한 인구조사를 넘어서 통계학 발전과 함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부분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통계 없이는 한 발짝도 사회를 진일보시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통계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냉소적이다. 통계자료를 수집하는 최일선에서 자주 듣는 말은 ‘통계는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안된다’라는 것이다. 통계자료들이 공표되지만 실생활에 체감을 하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물 없이 우리는 하루도 살 수 없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물의 중요성을 정확히 체감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근대 간호학의 대명사인 나이팅게일(1820~1910)은 1858년 크림 전쟁 당시 영국 육군의 사망 원인을 보여주는 보고서에서 ‘나이팅게일 로즈 다이어그램’이라는 통계학적 방법으로 근대 간호학의 발전과 인류의 사망률 감소라는 획기적인 업적을 이루었다. 간단한 통계와 도표로 세상의 병을 치유한 것이다.

또한 5년마다 이뤄지는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관련 상품 및 산업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도 모두 통계의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회 구성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재테크일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으로 인해 노후 걱정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테크는 당장 가정에 부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노후 가족생활에 밑거름이 된다. 당장 중요해 보이지 않는 통계도 우리가 애정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성실한 통계 응답, 통계의 중요성 인식 등이 곧 사회를 위한 재테크인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통계에 재테크하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은 더 진일보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