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돈 시장은 지난 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무상급식’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으로 홍보 압박하면 지원예산 종합적 검토”

무상급식과 관련 이천시와 이천교육지원청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양상이다. 끝내 조병돈 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왜곡된 무상급식 홍보를 하는 이천교육지원청을 맹비난했다.

‘무상급식’과 관련 시는 당초 합의한 계획대로 2014년까지 초중학교에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입장인데, 교육지원청은 올해 유치원과 중학교 2~3학년까지 조기 확대 실시를 주장하며 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호 865호 게재)

이를 두고 행정적 절차에 따른 옳고 그름, 시기의 완급을 조율할 수 있을 법한데, 두 기관의 갈등의 골은 2년 전부터 시작되면서 상호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런데 지난달 22일 관내 초중학교 학부모 대표 회의에서 다수의 학부모들은 조속한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요구하며, 시 교육행정을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조 시장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조병돈 시장은 ‘무상급식’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시청 중회의실에서 갖고 ‘이천교육지원청의 왜곡된 무상급식 홍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시장은 “마치 이천시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 같은 잘못된 내용으로 학부모를 선동하고, 이천시민과 시장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에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된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조 시장은 “2010년 이천시와 교육청은 ‘무상급식 5개년 계획’을 세워 2014년까지 초중학교에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합의했다”며 “그럼에도 불구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1일 공문과 홍보물을 통해 왜곡된 내용으로 학부모를 선동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31개 시군 중 무상급식 미실시 지역은 유치원 7개시군, 중학교 2~3학년은 13개 시군이 있다”며 “유독 이천 교육장이 직접 나서 무상급식이 시 때문에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시민과 시장을 이간질 시키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리고 “교육청의 요구대로 앞당겨 실시한다면 시가 부담하고 있는 교육지원 경비를 부득이 삭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용재원도 없는 시에 조기 확대 실시도 모자라 유치원까지 시행할 것을 일방적 통보하는 것은 시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부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시장은 “전후사정이 이런데도 학부모들에게 왜곡된 홍보를 하고 ‘친환경무상급식협의체’를 구성해 시를 압박하고 학부모들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선동 행위’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앞당겨 시행하자는 요청으로 학부모 등에게 조기 시행과 관련해 홍보를 했다”며 “31개 시군 중에 이천, 용인, 가평 지역만이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앞으로 이천시청과 무상급식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