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 투명 공개”… 총연합회 “이권 다툼”

이천시 장애인단체들이 별도 단체를 만들어 세를 규합해가며,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장애인단체 간부들이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각각 선고받자, 이들의 퇴출을 요구하며 장애인 보조금 및 지원 사업에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6일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이천시지회 비상대책위(위원장 이용화, 이하 비대위) 소속 회원들 40여명은 시청 앞에서 ‘장애인들의 권리를 되찾겠다’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이들은 이천시에 △장애인단체장을 위한 보조금 중지, △공영주차장 사업 개인운영 중지, △장애인지원차량 운행일지 공개, △퇴직금 지급 요구, △재활작업장 장애인 우선 채용, △집행유예 받은 간부 퇴출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장애인 보조금 및 공영주차장 위탁에 있어 장애인총연합회와 (사)두레울장애인복연합회가 자신들의 사리사욕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며 “이젠 이들이 전 사무장을 회장 업무대행으로 앉히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비대위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생긴 문제점에 대해 자료공개를 요구해도 묵묵부답이며 우리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지도 관리해야 할 이천시가 챙겨서 우리들의 원통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천시는 이들과 면담을 통해 “보조금 지급 중단은 협의할 것이며, 공영주차장은 관계부서에 지도 점검을, 그리고 장애인 지원차량 운행일지 및 사업 지출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비대위는 시와 면담을 통해 요구사안에 대해 진전된 합의점을 찾자, 별도의 불상사 없이 집회를 종료했다.

한편 장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의 권리와 안정을 찾고자 노력 중이며, 문제 간부들은 기존 사업에 책임져야 할 부분을 해결하는 상황”이라며 “임의 단체들이 보조금이며 사업비를 문제 삼는 것은 자기들의 이권 다툼일 뿐”이라고 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