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人 “축산업도 하나의 기업… 분리해 생각하지 말길”
신회장 “기업인들의 애로사항 이야기 한 것… 잘못했다”

지난달 23일 이천시기업인협의회 4월 월례회의에서 신현익 이천상공회의소 회장이 “축산업 줄여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던 가운데(본지 862호 2면 게재) 이천시 축산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축산인들이 신현익 회장에게 항의방문했으며,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축산인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기업인들의 입장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축산인 및 축산단체들은 지난 7일 오후 7시 이천축협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8일 오후 3시 신현익 회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이천상공회의소를 찾았다.

먼저 김영철 축협 조합장과 전명기 양계협회 지부장은 “지난해 구제역으로 많은 가축이 매몰되어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님의 말씀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며 “농민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려주기 위해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항의했다.

손종서 양돈협회 지부장과 엄승섭 도드람양돈조합 상임이사도 “냄새 안 나게 하려고 우리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신회장님께서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시니, 기업인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이해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보현 한우협회 지부장과 유승주 낙우회 회장은 “큰 기업만이 기업이 아니다. 축산업도 하나의 기업”이라고 말하며 “축산업과 기업을 분리시키지 말고 공정하게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신 회장은 “축사(畜舍)가 있으면 냄새가 나는 등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조 시장님께 하소연하려 했던 것이지, 매도하려던 저의는 전혀 없었다”며 “비하한 것이 아니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축산인들과 신현익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농축산업이 서로 상생의 관계로 만들어나가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