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 결사반대… “영업제한조례 제정하라”

대형마트가 이천입점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천소상인들과 전통시장상인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이천입점을 위해 이천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시가 이를 반려처분하자 행정소송과 심판을 통해 입점을 재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을 전해들은 이천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이천시전통시장연합회는 지난달 24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온몸으로 막아 내겠다”며 “다른 지역 단체들과 연대해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입장과 성명서를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성명서 4면

이천시와 중소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용역업체 두 곳에서 이천시 진리동 일원의 각각 다른 부지에 ‘판매시설’(대형마트)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주변 경관의 부조화’를 이유로 시가 반려했다.

그러자 두 업체는 수원지방법원에 행정소송,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두업체가 추진하는 판매시설 허가 건은 외국계 기업인 H사가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회사는 둘 중 먼저 허가를 내는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861호 게재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소규모 영세 상인들은 업체 측이 행정소송까지 불사한 것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기어이 이천에 입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성명서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고사 직전인 가운데 최근 대형마트와 SSM의 무차별적인 진입과 확장으로 지역경제는 타판에 이르고 있다”며 “국회와 각 지자체들이 대형유통점과 SSM의 영업을 제한하는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형H마트가 이천시 진리동에 대단위 사업장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과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천소상공인연합회와 전통시장연합회는 이천경제 말살하는 대형H마트 입점을 결사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이천소기업소상공인회 이병덕 지회장은 “지금도 이천에는 대형마트가 너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지역은 영업제한 등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지회장은 또 “대형H마트 이천점 추진이 백지화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조속히 이천시와 시의회는 영업제한 조례 제정과 대형마트와 SSM의 무차별적인 진입과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껏 행정절차를 진행해온 해당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