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이천시와 이천교육청이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이천교원아파트가 당초 목적과 달리 교장과 교감, 고위직 교육청 직원 등이 입주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천시와 이천교육청은 지난 2010년 9월 교사생활안정과 근무환경개선을 통해 우수교사를 확보함으로써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각각 25억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원아파트 안흥관을 건립했다.

이천교육청이 운영을 맡으면서 만든 ‘안흥교직원공동사택 관리규정’에 따르면 교육청이 배정하는 입주대상자는 학력향상 우수교사, 생활지도 우수교사, 진학지도교사 등 평교사 중에서 학교장이 선발하게 돼 있다.

그러나 선발주체인 학교장이 자신을 입주자로 선정하고 교육청이 이를 용인하면서 교육청 스스로가 자신들이 만든 규정을 어기고 있는 등 당초 건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우수교사 확보를 위해 평교사를 중심으로 입주해야 할 교원아파트에는 평교사이외 교장 6명, 교감 3명, 장학관 1명, 장학사 2명, 교육청 행정직 3명 등 총 15명(13실)이 이천시 안흥관 교직원 공동사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교사를 확보해 지역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당초 건립취지는 사라지고 평교사들이 아닌 다수의 고위직 및 교육청 직원들이 입주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교원아파트가 준공될 때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해 몇 차례 공문과 전화, 방문 등을 통해 이천교육청에 시정을 요청했으나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 보조금 관리조례 제17조(보조금을 교부받은 자에 대한 제재) 1호에는 법령 또는 보조조건에 위반하였을 때에는 이미 지급한 보조금의 전부 또는 일부의 반환을 명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교원아파트인 안흥관은 25평형 16실, 9평형 36실 등 총 52실로 구성돼있고 현재 총 60명이 입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