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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대로 좋은가?

이천저널l승인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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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 
 

   
▲ 김종연 새로운학교만들기교사모임 이현고등학교 교사
나는 교사다. 그래서 학교 문제를 제기하기에 당당하지 못하다. 제 얼굴에 침 뱉기이지만 그래도 이대로는 안 된다.

 

학교에서 학생은 보이지 않고 정책과 행정만 보인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하지만 실권 없는 주인은 로봇이 된지 오래다. 학생의 필요에 의해 학교가 움직여야 하는 당연한 진리는 찾을 길이 없다. 단순 지식을 속사포처럼 쏘아대며 암기를 강요하는 분업화 시대의 수업이 지식정보 시대인 오늘날 교실을 지배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대신하고 학원 수업을 위해 학교 수업시간에 잔다. 교사들은 수업과 무관한 행정업무에 파묻혀 바빠 죽겠다고 아우성친다. 학교장은 모든 결정권을 쥐고 나를 따르라 한다. 일류대학 몇 명 보냈는가로 학교를 판단하는 지역의 정서는 고질병이 된지 오래다.

학생은 교사가 말하는 대로 크지 않고 교사 하는 대로 큰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엇으로 보여주는가? 수업이다. 수업이 변하면 학교가 변한다. 수업이 재미있으면 별도의 생활지도가 필요 없다. 재미있는데 탈선을 할 이유가 없다. 수업이 변하기 위해서는 학교 전반의 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는 자발성이다. 교사의 자발성은 학교변화의 출발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범학교가 운영됐다. 또한 시범학교 결과보고서를 보면 모두 성공적이다. 그런데 학교는 그대로다. 서류상 성공인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상부에서 내려온 정책을 승진가산점이라는 미끼를 통해 형식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학생은 보이지 않고 보고서와 승진가산점만 남은 것이다. 자발성에는 자아존중감과 신념이 깃들어 있다. 몸은 힘들지만 보람으로 뿌듯함이다. 경기도 혁신학교의 변화는 승진가산점이 없는 자발성에 기초한 정책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둘째는 민주성이다. 교사의 자발성이 발현되려면 학교운영의 민주성이 담보돼야 한다. 학교장의 제왕적 독단 운영에서 자발성은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사소한 학교 정책에도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면 모두 자기가 만든 정책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정책을 내가 부정할 수는 없지 않는가! 여기서 자아존중감이 싹튼다. 방법은 간단하다. 형식적 단순 전달시간과 관리자 훈계시간으로 운영되는 직원회의를 교직원총회로 바꾸어 중요 안건 토론 심의 시간으로 만들면 된다. 필요하다면 학생, 학부모도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 있는 곳에 자발성이 있다.

셋째는 지역성이다. 지역과 학교는 운명공동체다. 지역은 학교 수업의 교실이다. 지역사회에 있는 자연환경, 시설, 공공기관, 전문가, 주민 등은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학교의 시설 또한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참여는 이상적이다.

넷째는 창의성이다. 학교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는 특화된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현은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환경 토대에서 가능하다.

다섯째는 공공성이다. 교육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활동이다. 경쟁중심 교육환경에서 사교육으로 성공한 사람은 자신만 안다. 이런 사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타인의 불행은 타인의 일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돌봄의 교육이 학교에서 실현돼야 한다. 작금의 성적우수학생 중심의 예산 집행은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교육 문제의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몇 몇 선생님들이 모였다. ‘새로운학교만들기이천교사모임’은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위한 실천 행동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과 같이 공유한다면 학교 변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으로 작은 실천들을 돌아가며 연재 하고자 한다.

yeun0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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