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관례였고, 의결 없이 처리 가능한 줄 알았다”
최근 문제 ‘이천시 통장 선출 조례’ 갈등 부추겨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감사는 입주민 직선제로 선출하게 되어 있다.

민주적 절차면서 회장의 권한과 책임이 막강해진 셈이어서 한편으론 아파트 내 동대표와 통장, 부녀회, 노인회 간의 갈등으로 치닫는 경우도 발생한다.

송정동 내 7개동 580여 세대 규모인 A아파트는 최근 입주자대표회장의 독단적 일처리로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일부 동대표와 전직 통장 등이 가세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이천시가 준용하는 통장선출 조례가 비민주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조례 적용에 있어 공무원들의 잣대가 제멋대로여서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직선제로 입주자대표 회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이후 여름휴가 및 추석 특별상여금 지급(7월, 9월), 재활용 재계약(9월), 야시장 계약(9월), 경비원 간식비 인상 등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회장 독단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대표회의에서 회장이 사퇴표명을 했음에도 현재까지 회장직을 놓지 않고 있으며, 회장 독단으로 동대표 B씨의 자격여부를 임의로 결정하고 회의 참석통보와 회의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L회장은 “상여금은 예전부터 지급해온 관례다. 대표회의에서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9월)됐지만 도저히 안 줄 수가 없었다”며 “계약 건은 굳이 회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관리소장의 말을 듣고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L회장은 “현재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당시에 문제제기하지 않고, 최근 통장선출과 관련해 반발세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항변했다.

L회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당시 통장이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새로 통장을 선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이때 J통장이 임의로 회장과 감사, 동대표들을 동의 없이 개발위원으로 추천했다는 것이 L회장의 주장이다.

그래서 L회장은 통장선출을 위해 개발위원 선출을 입주민들에게 공고해 뽑았고, 이어 새로이 구성된 개발위원들이 새 통장을 뽑았다.

이는 이천시개발위원회조례에 따라 개발위원은 통장의 추천에 의해 동장이 위촉한다는 사항에 위배된다.

L회장은 “동사무소와 이천시청 관련부서에 확인해 절차를 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개발위원과 통장을 선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J통장과 다른 동대표는 “개발위원 추천과정에서 동의를 구했고, 이 와중에 L회장이 대표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개발위원과 통장을 선출했다”고 문제제기했다.

아직 새 통장의 위촉이 되지 않은 가운데 회장의 독단적 운영에 입주민들은 해임안 동의서를 받을 태세다. 점점 아파트 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