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향응제공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
유승우 “엄 후보,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고소”

최근 새누리당 유승우 후보 측에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 간 ‘장군 멍군’ 식의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엄태준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2월 4일경 유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이장에게 직접 전화해 선거사무소에 오도록 하고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음식과 술을 제공한 의혹을 갖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위반행위로 선거에 의해 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형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유 후보께서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의혹만 제기한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엄 후보의 주장대로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모든 진실은 사법기관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엄 후보는 정책과 본인의 능력으로 선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혹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로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으며, 엄 후보가 밝힌 내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엄 후보는 다음날인 7일 “경찰 담당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으나 유 후보 선본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엄 후보는 또 “유 후보 선본은 향응에 대한 사실관계에 대해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하면서 오히려 네거티브라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만약 이런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천 시민들은 다시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8일 “엄 후보는 본인을 음해하는 문자메시지로 거짓을 꾸며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며 “일단 터뜨려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수준 낮은 구태 흑색선거운동은 없어져야 한다”며 엄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한편, 이천경찰서는 유 후보의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읍·면·동별 지지자 20여 명을 불러 음식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