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엄태준 후보가 페이스북에 욕설을 섞어가며 기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글에 실린 욕설 내용을 10시간여 만에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로 긴급 수정했다.

그러나 당시 내용이 유포돼 국회의원 후보자로서의 자질론 대두와 함께 해당 기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엄 후보는 26일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언론에게는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는바, 이천의 기자들은 자신들이 기사를 내고 싶으면 내고 내기 싫으면 안내도 되는 줄 아는가 보다. 못된 놈들 같으니…”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26일 모 지역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와 관련해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 접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기사가 참석한 기자들 수에 비해 적게 보도되자 그는 “이는 모두 범죄행위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며 기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같은 비방의 글은 그에게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서 “총선 후보자가 기자들의 고유 권한도 모르면서 기자 전체를 매도하는 욕설 비방은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이처럼 비난이 일자 엄 후보는 27일 오후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인의 심경을 일기장에 쓰듯 페이스북에 적었던 것인데, 그 내용 중 저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거친 표현이 들어가게 되었다”며 “본의 아니게 기자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상대후보는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를 통해 유권자에게 알려 여론이 점점 심하게 왜곡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기자회견 내용이 기사화되지 않는 것은 솔직히 기자님들의 횡포로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