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이천도자기축제 입장권을 공무원들에게 할당 판매토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처음 의도와 달리 부서별 경쟁으로 부담은 직원들에게 전가된다”며 “자율적 신청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 달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이천시청 문화관광과의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 입장권 예매 및 판매협조’ 공문이 시행되면서 시작됐다.

공문에 따르면 이천시 도자기축제 입장예매권 예정발권량 20만매 중 8만 7000매 2억 6000여만원어치를 각 실과소, 읍면동에 할당하고 판매토록 배부했다.

이는 이천시 전체 공무원수 900여명을 감안하면 공무원 1인당 100여매의 입장예매권을 할당 받는 셈이다.

노조는 “행정편의에 의해 입장권을 부서별로 배부한다면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처음 의도와는 달리 우리 조직의 성격상 결국 부서별 경쟁이 돼 직원들이 자기 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인허가 부서에서는 업무관련 업체에게 입장예매권을 강제로 떠넘기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1일 김경희 부시장과의 면담에서 “할당판매는 집행위원회를 거쳐 부서별로 자율적 신청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2008년 10월 23일자로 체결한 이천시-이천시공무원노동조합 단체협약 제95조(행사시 입장권 강매 등)에 규정된 ‘각종 행사시 실과소별, 읍면동별 강제할당 판매금지’ 조항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천시 문화관광과 도예팀 관계자는 “이번 예매권 할당판매가 이천도자기축제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전 직원이 홍보요원으로 활동해주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부서별 계획량을 배부해 자율적으로 판매토록 한 후 잔량은 반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시청 관계부서 회의에서 도예팀 관계자는 “일체의 판매실적 집계 및 이를 이용한 평가 등이 없을 것이니 직원들에게 부담감을 갖지 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